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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영화를 보다가 "어? 저거 다른 영화에 나왔던 소품인데?" 하거나, 즐겨 하던 게임에서 우연히 숨겨진 공간을 발견하고 짜릿함을 느껴본 적 없으신가요? 평소 사용하던 프로그램에서 상상도 못 한 미니 게임을 찾아내고 친구들에게 자랑해 본 경험은요?
만약 이런 경험이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이스터에그(Easter Egg)'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맛보신 겁니다. 이스터에그는 이제 우리 주변의 다양한 콘텐츠 속에 녹아든 유쾌한 '보물찾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작자가 사용자들을 위해 몰래 숨겨놓은 선물, 이스터에그 뜻과 의미, 그리고 그 흥미로운 유래부터 분야별 재미있는 사례까지 모두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이스터에그,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이스터에그(Easter Egg)는 단어 그대로 '부활절 달걀'을 의미합니다. 서양에서는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에, 삶과 풍요를 상징하는 달걀을 예쁘게 꾸며 집안이나 정원 곳곳에 숨겨두고 아이들이 찾게 하는 '이스터에그 헌트(Easter Egg Hunt)'라는 전통 놀이를 즐깁니다. 아이들은 누가 더 많은 달걀을 찾는지 경쟁하며 큰 기쁨을 느끼죠.
바로 이 '숨겨진 달걀을 찾는 즐거움'이라는 개념을 디지털 세상에 가져온 것이 우리가 아는 이스터에그입니다. 즉, 영화,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웹사이트 등 다양한 콘텐츠 속에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메시지, 기능, 농담, 혹은 깜짝 선물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사용자는 이를 우연히 발견하며 제작자와 유쾌한 비밀을 공유하는 듯한 특별한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2. 최초의 이스터에그, 그 시작은 '개발자의 반항'이었다?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듯, 이스터에그 문화에도 공식적인 시초가 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 시작은 한 천재 개발자의 귀여운 '반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야기는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최고의 게임 제작사였던 아타리(Atari)는 지금과 달리 게임 개발자의 이름을 크레딧에 올려주지 않는 정책을 고수했습니다. 게임의 성공은 오롯이 '아타리'라는 회사의 공이며, 개발자는 이름 없는 부품처럼 취급받았죠. 스타 개발자가 생기면 더 높은 연봉을 요구하거나 경쟁사로 이직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처우에 불만을 품은 개발자가 있었으니, 바로 아타리 2600용 게임 '어드벤처(Adventure)'를 만든 워렌 로비넷(Warren Robinett)입니다. 그는 자신이 만든 게임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잡혔습니다.
결국 그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기상천외한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게임 속 특정 장소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회색 점(dot)을 찾아 미로의 특정 방으로 가져가면, "Created by Warren Robinett (워렌 로비넷 제작)"이라는 문구가 번쩍이며 나타나는 비밀 공간을 만들어버린 것입니다.